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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난감을 아이에게 맞추다〉 1편 - 강아지 장난감

 지난 글에서 강아지 장난감을 개조한 과정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예고했던 대로 ‘농구 장난감’을 어떻게 바꿔보았는지 이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Chapter 1. 어떤 장난감을 바꿔볼까요?

농구 장난감

 두 번째로 살펴보았던 장난감은 작은 레버를 눌러 공을 튕겨 올려 골대에 넣는 방식의 미니 농구 게임이었습니다. 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였지만, 손힘이 약하거나 손가락 활용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반복적으로 레버를 눌러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 어려움이 있는 장난감이었습니다.

Chapter 2. 어떤 점이 어려웠을까요?

 농구 장난감은, 작은 레버를 아래로 눌러 공을 튕겨 올려 골대에 넣는 방식의 간단한 구조를 가진 장난감이었습니다. 조작 방식 자체는 단순했지만, 실제 사용을 가정했을 때 장애 아동들이 사용하기 어려운 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1) 공을 튕겨 올리기 위해 일정한 힘을 계속 주어야 하는 점

 농구 장난감은 레버를 아래로 깊고 정확하게 눌러야 공이 충분히 튕겨 오르기 때문에, 손힘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이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힘이 일정하게 전달되지 않으면 공이 잘 올라가지 않아 실패가 반복될 수 있고, 놀이보다 “힘듦”이 먼저 느껴지기 쉬운 구조였습니다.

2) 레버의 폭이 좁아 섬세한 손 조작이 필요한 점

 레버의 폭이 좁고 위치가 고정되어 있다 보니, 손가락을 정확하게 올려 누르는 섬세한 조작이 필요했습니다. 이 때문에 손가락 조절이 어렵거나 다른 신체 부위로 조작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을 충분히 즐기기 어려운 형태로 보였습니다.

Chapter 3. 어떻게 바꿔볼까요?

 농구 장난감의 구조를 먼저 살펴보니, 공을 튕겨 올리는 핵심 역할을 하는 부분은 작은 레버를 아래로 꾹 눌렀을 때 발생하는 스프링의 반발력이었습니다. 즉, 아이들이 힘들어하던 부분은 ‘조작 방식이 복잡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레버가 작고 단단해 힘 전달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개조에서는 장난감의 기본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되, 아이가 더 편하게 누를 수 있도록 조작 방식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조하기로 했습니다.

개선 방향은 다음 두 가지였습니다.

 ① 레버의 조작 면을 넓혀 힘을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② 레버 확장으로 인해 무게가 늘어나도, 공이 잘 튕겨 오를 수 있도록 스프링의 강도를 조절한다.

Chapter 4. 제작과정은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농구 장난감의 개조 방향을 정한 뒤에는, 장난감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아이들이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만 보완하는 방향으로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1) 교체형 넓은 슈팅 핸들 설계·제작

 가장 먼저, 기존 레버를 아예 빼고 대신 끼워 쓸 수 있는 ‘교체형 슈팅 핸들’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원래 레버를 분해해 치수와 구조를 꼼꼼히 확인한 뒤, 그 형상을 기준으로 역설계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제작된 모델에서 조작 면을 좀 더 넓혀 손가락뿐 아니라 손바닥이나 손 옆면으로도 누르기 쉽도록 형태를 다시 다듬었습니다.

교체형 핸들 디자인	교체형 핸들 제작결과

 이때는 장난감의 기능을 해치지 않도록, 가능한 한 기존 레버와 비슷한 무게와 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설계가 완료된 뒤에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교체형 핸들을 출력하고, 기존 레버가 있던 자리에 그대로 끼워 넣는 방식으로 장착해 보았습니다.

2) 스프링 보강 과정

 교체형 핸들을 장착해 실제로 공을 튕겨 보니 조작 면이 넓어진 덕분에 누르기 훨씬 편해졌지만, 소재가 달라지고 레버의 무게가 조금 늘어난 만큼 공이 기대만큼 높게 튕겨 오르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존 스프링은 확장된 핸들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탄성이 부족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일한 위치에 장착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스프링을 테스트하며, 아이가 누르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공이 골대까지 도달할 수 있는 적절한 강도의 스프링을 찾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적합한 스프링을 적용한 뒤에는 확장된 핸들의 무게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공이 안정적으로 튕겨 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 부착형 확장 핸들 설계·제작

 교체형 핸들이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장난감을 분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사용 환경에 따라서는 원래 레버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하는 일도 있을 수 있었기 때문에, 다음으로는 기존 레버 위에 바로 끼워 사용할 수 있는 부착형 확장 핸들을 추가로 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부착형 확장 핸들은 기존 레버 핸들 부분을 감싸듯 끼워 고정하는 방식으로 구상했고, 장난감의 구조를 손상하지 않으면서도 조작 면을 넓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손가락 대신 손바닥이나 손 옆면으로 눌러도 힘이 고르게 전달되도록 표면을 넓게 잡아주었고, 필요할 때 쉽게 탈부착할 수 있도록 조정했습니다.

 이 확장형 핸들은 교체형과 달리 장난감을 분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 여러 환경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보완 옵션으로 적합했습니다. 두 방식 모두 적용해 본 결과, 상황과 아이의 선호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 장난감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Chapter 5. 마무리하며

 이번 농구 장난감 개조는 새로운 기능을 덧붙이거나 복잡한 장치를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장난감이 원래 가지고 있던 구조를 그대로 살리면서 아이들이 조금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요소를 다듬고 보완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습니다

장난감 개조 완성 사진

  레버가 작아서 힘 전달이 어려웠던 부분은 조작 면을 넓힌 확장 핸들로 보완했고, 레버의 형태 변화로 인해 무게가 늘어난 부분은 스프링의 탄성을 조정해 조작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장난감을 분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원래 레버 위에 바로 끼워 쓰는 부착형 확장 핸들도 함께 제작해 선택 폭을 넓혔습니다.

 이처럼 기본 구조는 그대로 두되, 아이의 손힘과 움직임에 맞춰 세부 요소를 조정해 나간 개조 방식 덕분에 농구 장난감은 이전보다 접근성이 훨씬 높아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농구 장난감을 개조한 과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마지막으로 손을 가까이 가져가기만 해도 작동할 수 있게 만든 비눗방울 장난감 개조과정을 이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