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들은 사지마비에 가까운 양하지 마비라 목을 가누고 몸을 세워 스스로 앉아 있는 것은 어렵고 벨트로 가슴을 지지해 주면 앉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인지적 손상은 적어 한살 한 살 나이가 올라감에 따라 하고 싶은 것들이 점점 많아졌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그중 하나였는데요. 다섯 살 무렵 쌍둥이 누나가 네발 자전거를 타고 씽씽 타고 다니면 얼마나 부러워하던지.. 재활 운동을 더 열심히 하자고 타일렀지만 속상해하는 모습에 제 마음까지 불편했습니다. 그러다 부산의 치료실에서 어느 친구가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아이에게 맞는 여러 가지 장치를 추가하기 위해 경상남도보조기기센터에 문의를 드렸습니다. 센터 선생님은 저희의 요구사항들을 귀 기울여 들으셨고, 여러 차례에 걸쳐 의견을 나눠가면서 아이에게 맞는 페달과 가슴 벨트를 추가한 자전거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완성되었다고 연락을 받고 난 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자전거를 만날 날을 기다렸고, 마침내 자전거를 타고 복지관 앞마당을 한 바퀴를 돌았는데, 그때 아이와 저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차고 기뻤습니다. 과학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사실 장애인 보조기기들은 수요가 적다 보니 대부분 수입 해야하는 상황으로 그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나 보니 늘 망설이거나 포기하기만 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인생에서 자전거가 생긴 큰 기쁨을 얻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 서비스를 많은 분들이 공유하고 이용하여 재활에 지친 아이들이 큰 기쁨과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