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 적 소아마비로 인해 걸을 수 없어 전동휠체어를 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동휠체어가 제 다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동휠체어라는 보조기기가 있어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지만 전동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비가 오면 전동휠체어를 운전하면서 우산을 쓰기 어려워 최대한 외출을 피하게 됩니다. 또 언제 비가 올지 몰라 우산을 챙겨서 외출이라도 하면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우산을 보관할 곳이 없어서 좌석 안쪽에 억지로 꽂아 넣거나 등 옆에 겨우 세워서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면 여기저기 모서리에 걸려서 파손된 우산이 몇 개인지 기억도 안 날 정도입니다. 떨어진지 모르고 운전하다가 잃어버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젖은 우산을 등이나 좌석 쪽에 보관하고 다니는 게 여간 불편하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비오는 날은 여러모로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에게는 힘든 상황입니다.

그러다가 가까운 지인이 전동휠체어 뒤편에 우산을 보관할 수 있는 보조기기를 제작해서 다니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편리해보였고 부러워서 정보를 물었고 보조기기센터에서 제작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되어 보조기기센터에 방문해서 제작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제 휠체어 사이즈에 딱 맞게 제작되어 흔들리지 않고 제가 스스로 우산을 꽂고 뺄 수 있는 위치까지 고려하여 제작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운전 중에 소리가 나지 않도록 신경도 써주시고 제가 원하는 모양과 크기로 제작해 주셔서 지금은 우산 관리가 정말 편해졌습니다. 우산이 고장 날 일도 잃어버릴 일도 없게 되어 맞춤 보조기기를 제작해주신 보조기기센터에 정말로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