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통사고가 나면서 목뼈의 손상이 있었고 중추신경이 손상되면서 가슴 아래로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모두 마비가 있는 장애인입니다. 용인에서 자립생활센터를 운영하면서 평소 보조기기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필요한 보조기기가 있으면 대여를 위해 센터를 이용하거나 저에게 맞는 맞춤 숟가락 개조나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키보드를 누르기 쉽도록 타이핑 보조기기 제작을 요청하는 등 필요한 것이 있으면 자주 경기도센터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장애인 스포츠 활동을 알아보던 도중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론볼 종목을 알게 되었고, 론볼을 한 번 시도해 보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척수장애인인 제가 볼을 쥐고 던지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제가 론볼을 하기 위해서는 볼을 던질 수 있도록 볼을 손바닥에 고정할 수 있고 손목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자주 이용하던 경기도센터를 방문하게 되었고 지금의 론볼 던지기 보조기기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활동지원사가 볼을 놓아주면 손바닥에 위치한 볼 컵에 공을 고정하고 손목을 고정한 상태에서 공을 목적지로 멋지게 던질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보조기기를 제작해주셔서 감사드리며 날씨가 놓아지면 자주 론볼 경기장에 나갈 생각입니다. 3D 프린터를 사용한 다양한 종류의 보조기기가 장애인의 일상을 변화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